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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예약하셨습니까?

예약 전쟁. 진정성과 실력으로 승부하기에 밤을 새워서라도 쟁취하고 싶은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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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땡” 설정해둔 알람이 울리자마자 미리 작성해놓은 신청 메시지를 담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DM) 메시지를 보낸다. 날짜 1일, 인원 3명, 시간 12시 30분. 심지어 친구나 가족까지 동원해 동시에 예약 DM을 보낸다. 물론 피드백은 바로 오지 않는다. 결과를 알려면 아침이 올 때까지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 번은 신청해야 원하는 답변을 얻을까 말까다. 예약 전쟁. 이것은 꿀강의를 듣기 위해 광클릭하는 수강 신청보다 더 어렵다는 레스토랑 예약에 관한 이야기다.  
망원동, 상수동, 연남동 등 요즘 핫한 동네에는 돈이 있어도 갈 수 없는 레스토랑이 많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하며, 전화로는 예약이 안 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 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두세 달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예약이 힘든데 버킷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넘쳐난다. 기본적인 이유는 맛에 있다. ‘인생 파스타’ ‘인생 스테이크’. 이들 레스토랑의 연관 검색어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분위기도 한몫한다. 이들 대부분은 테이블 1개, 많아도 4개 정도의 스몰 레스토랑으로, 규모도 작고 셰프가 요리부터 서빙까지 담당해 셰프의 요리 철학을 나누며 섬세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셰프의 안내를 받아 주문을 하고, 정성스레 요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이들 레스토랑의 매력이다. 메뉴는 단출한 편. 메뉴 자체가 많지 않고, 매일 한 가지 메뉴만 선보이는 곳도 있는가 하면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그날 다른 메뉴를 내는 곳도 있다. 음식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예약 전쟁 레스토랑

망원동의 이탤리언 레스토랑 코브라파스타클럽은 셰프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는 일인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파스타와 피자가 전부로 예쁜 식기와 가구로 꾸민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인스타그램으로만 받는다. 하루 전 오후 10시 30분에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면 선착순으로 예약이 되며, 예약자는 다음 날 오전 11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한다. 일산 정발산동의 주택가에 자리 잡은 양지미식당은 서양의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방문 3일 전부터 문자로만 예약을 받으며, 다음 날 오전 11시 예약 확정 문자를 보내준다. 대표 메뉴는 노릇하게 구운 치킨에 뭉근하게 끓인 커리를 붓고 써니싸이드업 달걀 반숙 프라이를 올린 로스트치킨과 커리. 핑크 톤으로 마감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으로, 커다란 다이닝 테이블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식사할 수 있다. 합정에 있는 한식 레스토랑 류지는 매일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출신의 오너 셰프 류지현이 갓 지은 솥밥을 기본으로 매일 다른 반찬으로 구성한 정갈한 밥상을 차려 낸다. 월요일이나 화요일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주에 판매할 메뉴를 공지하는데, 반찬 하나하나가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홍대 인근의 스테이크 맛집 테이스트스테이크 역시 예약한 사람만 받는 레스토랑이다. 테이블 4개가 전부로, 하루 15팀만 예약받고 스테이크 20그릇만 판매한다. 예약은 이틀 전 오전 9시, 인스타그램 댓글로만 받으며, 예약이 되면 다이렉트 메시지로 예약 확정 내용을 보내준다.    

 

 

 

editor Kim Ji 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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