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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JET

와일드 오브제

이 장식품은 날더러 뿌리치듯 떠나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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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에서 부메랑을 발견하고 ‘어떻게 쓰는 거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이런 답을 듣 는다. “그냥 오브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오랜 세월 부메랑은 세계 여러 민족의 살상 무기였다. 에르메스에서 만든 것처럼 세 뼘 정도 크기의 작은 부메랑은 전투보다는 주로 사냥에 쓰이던 물건이다. 자단나무는 단단하고 아름답기로 비할 데가 없는 소재인데, 에르메스는 장식을 달거나 레진을 덧씌우지 않고 오직 자단나무를 잘 다듬어 간명하게 마감했다. 덕분에 손에 쥐고 흔들다 보면 실제로 던져볼 수 있을 것만 같고, 이따금 인적 없는 평야에 서는 상상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알게 된다. 부메랑이 오브제 로써 탁월한 것은, 그 안에 잠든 ‘야성’이 ‘여행’에 대한 묘한 비유를 안기기 때문이라는 것 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뿌리치듯 날아가 사라지고는 다시 보이지도 않는 상공으 로부터 돌아오는 그 야성 말이다.  /  에르메스(02-547-0437)
 

 


에디터 오성윤
포토그래퍼 한정훈

출처 루엘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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